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홍천 수타사 그리고...

설리숲 2020. 7. 21. 21:48

홍천에 3년을 살면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수타사엘 한 번도 가보질 않았다.

사람의 심리란 게 가까운 곳은 관심 밖에 두는 모양이다.

관심을 안 두기보다는 가까우니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일종의 홀대 심리다.

 

그래 놓고는 멀리 떠나와서야 방문하는 패턴을 되풀이하곤 한다.

 

수타사 도량 자체는 뭐 특별하지는 않다. 유명세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고 건물이 특이하거나 아름답거나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여느 절만큼 조촐하고 수수하다.

 

다만 사찰이 자리한 계곡이 참 멋지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지 않을까 싶게 정원이 있다. 미적으로 세련되게 조경한 정원은 아니지만 계곡으로 오르면서 사뭇 길게 이어진 일종위 공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공원을 지나면서 덕치천을 따라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트레킹코스로 일품이다. 공작산의 그윽한 산세가 만들어 낸 천혜의 산책길.

녹음이 우거진 여름 현재의 숲도 좋지만 깊은 가을 단풍든 숲이 굉장하지 않을까 추정케 한다.

아무튼 이 한여름의 초록 숲은 얼마나 사람을 매료시키는지!

 

 

 

 

 

 

 

 

이루마 : May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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