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데이지, 그 하얀꽃을 만나러

설리숲 2020. 7. 1. 23:35

저 산에 호올로 핀?

아니다.

광활한 바다처럼 일렁이는 꽃송이들의 군무.

얼핏 멀리서 보면 가을날의 메밀밭 같아

가까이 가면 하얀 꽃잎이 청초한 그녀들.

들어는 봤나

데이지 Daisy.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평창 청옥산 산정 높은 곳에 흐드러지게 핀 6월의 꽃 데이지.

 

 

 

 

 

 

이곳의 지명은 ‘육백마지기’라한다.

육백마지기면 대략 20만평이라 할까.

육백마지기농장에서 이 넓은 데이지 꽃밭을 관리하여 여름철 이맘때면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데이지도 종류가 여럿인데 이곳은 샤스타데이지다. 가장 원초적인 외모이며, 그러므로 청초한 매력을 발산하는 하얀 꽃이다.

 

이곳의 향기를 전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가을의 상징 같던 국화를 이 성하의 여름에도 만날 수 있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다.

누구세요, 이 고원에 데이지를 심은 당신은.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구불구불하다. 해발 1,200미터라 한다.

이 험한 산길을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이따금 정체되어 한참을 섰다 가기도 한다.

하산길은 더욱 위험해 오랜 시간 브레이크를 밟아야 해서 자칫 브레이크가 파열될 위험도 있다. 얼마나 길고 긴 길이던지!

 

 

 

김소월 시 김성태 작곡 : 산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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