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영동 양산팔경금강둘레길

설리숲 2020. 4. 20. 00:52

 

하롱하롱 벚꽃이 지면서 잎이 나기 시작하면 이제부터 무르익은 봄이다. 산내들이 연둣빛으로 가득하다. 강변도 바야흐로 봄이 흘러넘친다.

 

영동 금강에 둘레길.

각종 들꽃들이 즐비하다.

양산면이라고 양산팔경을 홍보하고 있다. 둘레길에 그것들이 있는데 많이 어설프다. 지자체마다 무슨무슨 8경이라고 죄다 홍보를 하지만 대부분은 다 그저 그렇다.

팔경은 성에 안 차지만 봄이 무르익는 강의 정취가 마냥 좋다. 에쁜 연두는 금방 짙은 녹음으로 바뀌고 말 것을 안다. 봄은 짧게 가 버리고 만다. 우리 청춘이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더 아름다운 청춘의 계절. 부지런을 떨어 맘것 누리고 싶다.





































양산팔경.

용바위 여의정 강선대 함벽정 봉황대 비봉산 자풍서당 영국사라고 하는데 팔경이라는 프레임을 맞추려고 억지로 꿰맞춘 티가 역력하다.

강물을 내려보며 선 함벽정만 그런대로 팔경에 버금가고, 여의정과 강선대 봉황대는 급조한 듯 시멘트로 지어 세워 고풍미도 없고 더구나 강선대의 난간은 쇠파이프로 붙였다. 용바위는 강상에 데퉁하게 앉은, 별로 특별하지 않은 바윗덩어리다. 비봉산은 어느 마을에도 흔한 산이다. 자풍서원은 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차로 가야 하고, 영국사는 한참 멀다. 그나마 좀 나아 보이는 봉양대는 또 팔경에 끼워 넣지 않았다.

시골 자치단체의 어설픔이 애잔하기도 하고 씁쓸한 웃음도 짓게 하고.



    함벽정


   용바위


   여의정


   봉황대


  강선대.

 건물은 날림지만 자리하고 선 위치가 멋들어졌다.

 성의가 없게 만들긴 했지만 쇠파이프 난간은 좀 심하지 않나?



   비봉산.

  팔경이란 이름을 붙이기엔 흔한 산이다.


   자풍서당.

 둘레길 아니고 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차로 탐방한다.

 아래는 자풍서당의 복사꽃과 홍매. 강렬하면서도 청초한 자태다. 흐드러진 봄이다.



   봉양정.

 이건 그나마 제대로 된 정자인데 양산팔경 목록에 없다. 왜지?


    양산의 마지막 팔경이라는 영국사.

 금강변 아닌, 멀리 떨어진 천태산에 있어 이번엔 가지 않았다. 작년 가을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영국사는 수령 천 년이 넘는다는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이면 제밥 많은 관광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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