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젊었을 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만 보면 일어나서 자릴 양보했지요.
그 다음 더 나이 먹어서는 눈치 보면서 마지못해 쭈삣쭈삣 일어나 자리 양보했어요.
그러기 싫어 아예 처음부터 뒷자리나 구석자리를 찾아 앉는 때가 많았던 시기였지요.
어느덧 세월 흘러 이제는,
노인에게 자리 양보 안하고 꿋꿋이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거나 미안하지 않네요. 보아하니 그 노인네 나랑 나이 차이가 별로 많아 보이지도 않누만.
이러다간 좀 더 있으면 서서 가는 내게 자리 양보 안하는 애젊은 놈 있으면 섭섭할 것도 같고,
급기야는 고얀놈 냉큼 일어나라고 추태를 부리는 때가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여러분은 현재 어느 단계입니까.
올 연말에도 모두에게 택배를 보내드렸습니다.
나이 하나씩을요. 요긴하게 잘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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