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부안 내소사 전나무길

설리숲 2019. 12. 18. 01:12


























한기가 제법 알싸한 아침이다.

내소사 들머리는 여느 유명 사찰과 한가지로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디야커피가 있어 아까부터 커피가 구뻤던 터라 추위도 녹일 겸 들어가 앉아 고구마라테를 마신다. 창밖으로 사람들은 많이 지나가는데 커피숍은 한가해 나 혼자다. 쌀쌀한 겨울 아침에 누려볼 수 있는 이런 분위기도 좋다. 이런 때 그 겨울의 찻집을 들으면 금상첨화다.

 

여행을 다니면서 새삼 느끼는 건 날이 덥든 춥든 눈비가 오든 미세번지가 가득하든 유명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이다.

내소사야 전나무 숲길이 아름답다고 유명세를 탄 곳이고 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도 선정된 곳이다. 나도 예전에 한 번 와 보고는 참 좋구나 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방분해 보니 그닥 감탄할 만큼은 아니다. 월정사 전나무숲을 본 눈으로는 내소사의 그것은 심히 빈약하고 그 거리도 아주 짧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여일하게 찾아들고 잇다. 입장료 3천원.

전나무숲길과 더불어 내소사가 유명해진 건 대웅전의 꽃무늬 창살 때문이다.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창살이 좀 더 그 앞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 같다.

 

삭박한 겨울 풍경에도 상록수인 전나무가 저리 도열하고 있으니 시각적으로 눈이 정화되는 듯하다.





 전주에서도 앉았었는데 내소사를 가려고 기다리던 부안 버스정류소에도 탄소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따뜻하다.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5분 정도 앉아 있으면 뜨거울 정도다. 다른 덴 안 가봤지만 아마 전북의 다른 곳도 설치되어 있을 걸로 추측한다. 이 신소재 제품을 처음 고안해낸 회사가 전북 연고의 회사라고 한다. 이 탄소의자가 크게 히트를 쳐 외국 여러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여행은 이런 견문의 핵심이다.






드보르작 바이올린 소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