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광주차(茶)문화전시회

설리숲 2019. 10. 25. 00:38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광주국제차()문화전시회를 가려고 새벽부터 서둘러 전철역 마륵역에서 내렸다. 김대중컨벤센터로 걸어가는데 꽤 여러 사람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 다들 젊은 사람들이다. 혹 이 사람들도 차문화전시회장 가는 거? 했더니 과연 행선지가 나랑 똑같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차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공연히 기분이 뿌듯했는데.


그런데 아니었다. 행사장인 김대중컨베션센터에서는 같은 기간에 광주펫쇼가 열리고 있었는데 내가 본 그 사람들은 다 거기가 목적지였다.

 

차 행사장은 제법 규모가 컸는데 규모치고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나흘간의 행사기간이 중 마지막날이었다. 한 부스에서 차를 마시며 나흘 내내 손님이 별로 없엇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반면 광주펫쇼 행사장 쪽은 길게 줄을 서 있다. 입구가 같아 들어서자마자 저쪽에서는 강아지들 짖는 소리가 요란스럽고 더불어 사람들 소리도 왁자지껄하니 아무래도 흥성해 보인다. 속된 말로 완전 개판이다. 차문화를 보러 왔다가도 강아지들 소리에 발길을 그리로 돌리게 생겼다.

 

그들의 잘못은 아닌데 속상하다. 품격 있는 차와 차문화가 개새끼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게 한심하다. 이게 현실이고 팩트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차와 강아지가 비교되는 것조차 황당하고 불쾌한데 지금의 세태는 강아지에 더 관심 있다는 것이 현실임에 대한 절망감이랄까. 아무튼 나흘 동안 각지에서 와서 여관비 써가며 부스를 운영하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은 다인들이 애달프다.

 





한국에 양을 기르는 축산농가가 많지 않은 이유는 양도소득세를 내서 그렇단다.

아하, 그래서 죄다 개를 기르는 거였군. 개이득이니까.

그런데 개소세가 새로 생겼다. 그런데도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날로 많아져 가니 애완견 문화는 이제 주 패러다임이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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