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남양주 광릉숲길, 걷고 싶은 길

설리숲 2019. 6. 4. 00:48

 

남양주 진접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383번 지방도 일대는 청정하게 잘 보존된 숲지대다. 조선 세조의 광릉이 있는 곳으로 세조는 자신의 묏자리를 이곳으로 정한 뒤 풀 한포기도 뽑지 못하게 하였다. 그 유지를 받들어 오랜 세월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 보존돼 왔다.

 

국립수목원은 사전예약제로 출입인원을 제한하며 나름대로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을 관통하는 383도로는 차량통행이 많기로 악명 높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 숲이 우거진 도로에 무척 매료됐지만 이 길을 걷는다는 것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숲을 보존한다면서 이 찻길을 폐쇄할 수는 없을까고 실현 불가능한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지난 525일에 트레일이 개통됐다. 찻길과 이웃하며 수목원으로 가는 숲속 오솔길이다. 데크로 놓은 길이라 인공미가 농후하지만 아쉽던 마음을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

봉선사에서부터 수목원에 이르는 약 3km의 트레일이다. 바야흐로 녹음이 짙어지고 있어 숲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마침 수목원에서는 차 매연 없는 날캠페인으로 자체 주차장을 폐쇄하고 대신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있었다. 때문에 봉선사 주차장과 그 일대가 차량으로 인해 무척 혼잡했다. 사람들이 모두 그곳에 차를 두고 걷는 바람에 이 숲길도 무척 혼잡하였다.

 

카메라를 어디에 대고 찍어도 온통 초록 세상이다.

이 싱그런 세계가 좋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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