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단양 남한강잔도

설리숲 2019. 4. 29. 22:32


잔인한 4월이 끝나가고 있다.

토닥토닥 동료들과 봄 야유회.

며칠 비도 오락가락 궂더니 이 날만은 화창하게 맑다. 하늘은 파랗고 미세먼지 없고 산내들엔 물오른 나뭇잎들이 싱싱하다. 역시 겨울풍경보다는 초록빛이 가득한 풍경이 아름답다. 4월이 끝나고 푸른 5월이 다가온다.











단양강 잔도.

딘양강에 있는 섬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잔도(棧道)는 사진으로 가끔 보는 중국 협곡의 벼랑에 만든 길이다. 자칫 천야만야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을 수 있는 아찔한 길이다. 이런 길을 어깨에 잔뜩 짐을 얹거나 그런 말을 끌고 가는 중국인들이다.

이것을 벤치마킹하여 만든 게 남한강 잔도다. 굽이져 흐르는 강물 위로 나무데크를 만들었다. 튼튼하게 지어서 중국의 잔도처럼 위험하지도 아찔하지도 않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은 조금 겁이 날지도 모르겠다.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은 잔도만 보고 가는 게 아니고 만학천봉 전망대도 오른다. 이른바 스카이워크라고 하며 전망대까지 오르는 갈지자형 데크길과 나선형으로 오르는 길이 그것이다, 전망대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까마득한 아래가 내려다보여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 아니라도 오금이 쫄밋거린다.

휴일이라 이 깊은 궁벽에도 관광객들이 초만원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4월의 풍경이 그럴 이유도 없는데 애잔하다. 내 심사가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4월이 가면 푸른 5월이 온다.












송창식 : 4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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