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우리는 자갈치에 가야 한다

설리숲 2018. 12. 17. 22:42


  답답한 사람살이 숨통 턱턱 막힐 때

  푸른 바다 몰고 온 낯선 사내 앞세우고

  우리는 생선 냄새 비릿한 자갈치에 가야 한다

 

  소금기 절은 바람 고단한 닻 내리고

  노을 속 포장마차 바야흐로 붉는 파장罷場

  목통 큰 남도 사투리 오히려 정겹거니

 

  팍팍한 세상살이 발걸음 더 무거운 날

  꼼장어 맵짠 안주에 경계 허문 잔을 들고

  우리는 사람 냄새 질펀한 자갈치로 가야 한다

 

                        손증호 <우리는 자갈치에 가야 한다>

 




















그래.

삶의 욕구가 불끈 솟는다. 어깻죽지를 파고드는 추운 겨울 아침이다.

자갈치에 와서 우리 생의 격변을 본다. 살고 싶어 퍼덕이는 활어들. 처참하게 껍질을 벗기웠으면서도 꿈틀거리는 붉은 장어들. 살고 싶은 욕망일까 고통의 몸부림일까.

, , .

자갈치다.

친수공간은 갈매기와 비둘기의 치열한 생의(生意)의 터다.





손증호 시 박제광 작곡 울림 노래 : 우리는 자갈치에 가야 한다



'서늘한 숲 > 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  (0) 2019.01.20
양화대교  (0) 2019.01.10
추억의 테헤란로  (0) 2018.12.13
용흥궁 가을 뜨락에서  (0) 2018.12.11
선유도의 아침  (0) 201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