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릉도 푸르고 청령포도 푸르다.
여름이어서라기보다 어린 임금의 한이 여전히 서려 있는 게라고...
공연히 마음이 애련하다.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산재해 있지만 유일하게 머나먼 이방 영월 땅에 있는 왕릉이 장릉이다. 이 먼 곳에 묻혔다는 것만으로도 어린 단종 임금의 슬픈 운명을 능히 짐작한다. 사도세자와 함께 왕조 역사상 가장 슬프고 비참한 삶을 살았던 왕.
짧은 생애, 긴 이야기.
영월 장릉과 청령포숲에는 여전히 그의 한이 서려 있는 듯 느껴진다. 기분 때문일까.
청령포 소나무숲은 슬픈 유적과는 별개로 숲 자체가 빼어나게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문화생태적으로, 학술적으로 보존해야 할 귀중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소나무숲은 그 푸름이 지나쳐 귀기가 서린 듯하다.
그간 무심히 지나친 단종애사를 새삼 한번 되짚어보다 그만 인간의 운명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평범해서, 너무나 평범해서 행복한 내 생애와 함께.
이만진 작사 한복남 작곡 심수경 노래 : 두견새 우는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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