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름다운 소녀 하나가 있었는데 밤하늘의 별을 좋아하였다. 소녀는 밤이면 마당에 나가 별을 보며 노래를 불렀다. 너무나도 고운 노랫소리에 반한 별 하나가 낮게 귀를 기울이다가 그만 땅에 떨어졌다. 소녀가 가슴 아파 하며 별을 땅에 묻어 주었는데 이듬해 그 자리에서 꽃이 폈으니 물봉선이다.
원산지가 한국이요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귀한 식물이다. 귀하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철에 어디서나 물이 있는 곳이면 지천으로 널린 꽃이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진다는 봉숭아처럼 물봉선도 터져 흩어지는 삭과열매다. 물봉선은 더 예민해서 손이 닿지 않고 가까이만 가도 바람만 건듯 불어도 톡 하고 터진다.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고 다른 속명은 '참을성 없음'이라 과연 그럴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