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묵향 붓꽃

설리숲 2017. 7. 8. 11:33

 

 이탈리아 피렌체 명문가에 아이리스라는 어여쁜 딸이 있었다. 그녀는 자연을 사랑하고 특히 푸른 하늘을 좋아하였다. 황태자와 결혼했다가 10년 만에 사별했다. 사교계의 블루칩이 된 이 여인에게 많은 사내들이 접근했지만 여인은 다 마다하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홀로 지냈다.

 

 어느 날 산책길에서 만난 화가가 있었다. 화가는 열정적으로 여인에게 구애를 했다. 사내의 성실성에 여인은 조건을 걸었다.

 살아 있는 꽃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주면 받아들이겠어요.

 딴엔 거절하기 위한 어려운 조건이었는데 화가는 며칠 후 그림을 보여주었다.

 잘 그리긴 했는데 살아 있는 꽃 같지는 않아요. 당신의 청혼을 거절하겠어요.

 그때 나비 두 마리가 날아와 화중지화(畵中之花)에 앉았다. 그리하여...

 이 전설에서 화가가 그린 꽃이 붓꽃, 아이리스였다

 

 

 

  

 

 아이리스(Iris)는 라틴어로 무지개다. 무지개여신이라는 그리스어 이리스에서 왔다.

 

 붓꽃은 그 봉오리일 때 모양이어서 붙인 이름이고 향약구급방에도 筆花로 나온다. 묵향 가득한 꽃이라고 표현하지만 묵빛은 아니고 보라색이다. 이 향은 잠을 부르는 향이라고 한다.

 

 보통 창포와 붓꽃을 혼동하여 창포를 보고 붓꽃이라 하고 붓꽃을 보고 창포라 하지만 이파리만 비슷할 뿐 외양은 전혀 다르다.

 화투장의 5월이 붓꽃인데 이 또한 흔히 난초라 잘못 일컫고 있다.

 

 

창포

 

 

 

 

난쟁이붓꽃

 

 

 

'서늘한 숲 >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팝나무  (0) 2017.07.24
층층나무  (0) 2017.07.14
사마귀  (0) 2017.07.01
쥐똥나무  (0) 2017.06.23
천년의 숲, 상림  (0) 201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