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목포의 눈물

설리숲 2014. 6. 25. 01:58

 

 9시 30분에 출발한다는 시티투어버스를 타려고 목포역 광장에서 기다렸다. 그날 아침엔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이 있는 날이라 역 대합실에서 그걸 보느라 시간을 헛되이 허비하지는 않았다. 9시 30분이 되자 버스는 도착했는데 기사가 내려서는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로 관광객 수가 확 줄었다고 넋두리한다. 버스에 올라타니 여성 문화해설사 혼자 덩그마니 앉아 있다. 손님 혼자라서 아무래도 오늘은 버스운행이 안되겠다며 거듭 미안하다는 인사를 한다. 그래도 유달산까지는 태워줄 줄 알았더니 유달우체국 앞에 내려 준다. 괜히 기다렸다. 첨부터 걸어갔으면 유달산 중턱쯤에 올라갔을 시간이었다.

 

 

 

 유달산에서 보는 목포시 전경

 

 

                1번 국도와 2번 국도가 시작되는 곳, 말하자면 한국의 길과 여행의 시작점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인근 해남에서 지낼 기회가 있는지라 유달산은 가끔 오른다. 산은 산이되 산 같은 느낌은 전혀 없다. 다만 높은 곳에 오르면 목포 앞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이 좋다.

 

 

 예전 소싯적에 목포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부정적이었다. 조폭과 깡패의 온상지이고 밀항과 밀수가 일상적인 곳, 또는 걸핏하면 나라님이 하는 일에 트레바리를 놓으며 데모나 하는 곳 등등.

 그러나 어디를 가나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어르신들은 역시 꽉 막혔고, 거리의 아가씨들은 역시 여는 데처럼 예쁘고 세련됐다.

 

 

노적봉과 유달산

 

목포의 눈물 노래비

 

여기저기 인터넷상에서 많이 보는 나무.

여자의 거시기를 닮았다고 낄낄거리지만 실제로는 웃음거리는 아니다.

노적봉 입구에 있는, 다산을 상징하는 여인목이다.

 

 

  삼학도

 

 

 일제시대 일본 영사관 건물. 우리 건축물은 아니지만 근대유산물으로서 보존가치가 있는 우리 문화재다.

 

 

영사관 안에서

 

  

 

 

 

이 좁다란 수로 덕에 삼학도는 여전히 섬이라고 우길 수 있다.

 

 


 

목포항에서 흑산도로 가고 싶었으나 세월호의 슬픔이 아직 맴돌고 있어 마음을 돌려 되돌아왔다.

 

 

 

 

이난영

 

 

 

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 이난영 노래 : 목포의 눈물

 

 

 


'서늘한 숲 > 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포 종점  (0) 2014.07.02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운두령  (0) 2014.06.26
고운동 달빛  (0) 2014.06.21
흐린 날 아침 장충단 공원  (0) 2014.06.19
삼포 가는 길  (0)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