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도 능하지 못하고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잘 하는 것도 없는...
그나마 좋아하는 것 세가지...
여행
사진 찍기
오카리나
굳이 하나 더 추가하면 글쓰기...
배낭을 메고 문밖을 나서면 이 세가지가 다 충족된다
돌아와서 후기를 쓰면 글쓰기까지...
내 여행가방에 꼭 들어가 있는 것...
수건 한 장, 칫솔 하나, 치약 하나, 물컵 하나...
수첩과 볼펜, 양말 한 켤레, 팬츠 한 장...
그리고 카메라!
그리고 오카리나!!
언제부턴지 카메라는 내 수족이나 한가지로 돼 있다. 무얼 찍든 안찍든 그게 없으면 모든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이전부터 함께 해온 오카리나...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나의 트레이드마크이고 아바타 같은 그것.
호젓한 길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불어보는 오카리나의 맑은 소리.
어쩌면 내게 여행이란 오카리나를 불어보는 그 한적한 길섶을 찾는 작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