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 세태의 변화를 나는 조깅과 러닝머신에 비유해 본다.
조깅이란 빨리 뛰면 힘은 들어도 빨리 도착한다.
즉 열심히 뛴 만큼 목적을 빨리 이룰 수 있다는....
요즘의 세태는 러닝머신.
아무리 존나게 뛰어도 항상 제자리다. 다람쥐 쳇바퀴 돌기다. 조금의 전진도 없이 뛰는 놈만 힘들다. 그렇다고 안 뛸 수도 없다. 뒤로 처져 떨어지니까. 앞서기 위해 뛰는 게 아니라 뒤처지지 않으려고 존나게 뛰는 거다.
그게 요즘의 세태다.
고 이문구 선생의 소설에 이런 내용의 구절이 나온다.
- 세상을 내가 지배해야지 세상의 지배를 받으니 죽어라고 힘든 거다.
능력은 안 되는데 남들처럼 자식새끼 이 학원 저 학원 다 보내야 되고, 아파트 서른 평 장만해야 되고, 뚜벅이는 업신여기니 중고차라도 굴려야 하고 도대체 내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이야 어떻든 내가 추구하는 삶, 내 능력껏의 멋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전부 다들 세상의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린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