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영암선 석포 역에서

설리숲 2008. 2. 12. 20:47

 

 여전히 70년대의 그 세월 속에 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그 시절의 그 무엇을 놓치고 싶지 않은 걸까.

 경상도 땅이면서 강원도 태백에 빌붙어 살아야 하는 연민의 땅.

 

 그래도 이곳에 가서

 면소재지 삼거리에 서서 휘둘러보면 휘황찬란한 도시색채가 없어서 좋다.

 그저 고독하고 음산해서 좋다.

 

 교통편은 영암선과 영동선을 이어붙여서 강릉에서 영주로 오가는 기차만 하루에 네번 정차할 뿐,

 버스도 오지 않는다.

 

 삭막하지만

 그럼에도 오래 세거하는 사람들은 있어

 그닥 못살 동네만은 아님을 짐작한다.

 

 나도 언젠가는 이곳에서 잠시 혹은 오래 머물 것 같은 예감이,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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