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色... 2010 내장사

설리숲 2013. 11. 12. 13:27

 

   내장사를 가보지 않고는

   가을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여름내 봄

   겨우내 그 色을 어데 숨겨 두었다가

 

   원한처럼 뭉텅뭉텅 뿜어대는가

   선연하다 못해 처연하고

   귀기 서린 듯 섬뜩도 하여라

 

 

   내장사의 빛을 보지 않고는 선뜻

   가을을 지나 왔다고

   말하지 말라

 

 

 

 

 

 

 해남에서 가을일을 마치고 떠나오던 날, 한솥밥을 먹고 정이 들었는가. 기껏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김 선배가 바람바람만 따라온다. 곧 중국으로 나갈 예정이라는 룸메이트다. 오랜만에 사람 냄새를 맡게 해준 정 많고 속 깊은 선배. 그냥 헤어지기 못내 아쉬워 오늘만 당신을 따라갈 테니 어딜 가든지 나 좀 델꼬가 주.

 

 그래서 동행한 곳이 내장사였다. 과연 헛된 명성이 아님을 보았다. 늦가을이었다. 마지막 만추를 누리려는 인파가 길을 가득 메우고 그 위로 보이는 찬란한 가을의 색. 가슴에 들어와 휘젓는 선연한 충격.

이 강렬한 광경을 언제 또 보러 올 수 있을까.

 

 

 

 

 

 

 

 

 

 

 

 

 

 

 

 

                                         고순옥 작사 이호섭 작곡  김용임 노래 : 내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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