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뭐 한가락 하던 양반집인지
때맞춰 입춘방을 붙여 놓았다.
입춘방보다도 더 눈을 끄는 것은
대문과 담장을 뒤덮은 아이비다.
담쟁이덩굴이 아닌 서양 아이비(ivy)다.
입춘이라고 해도 강추위의 오늘이다.
이런 엄동설한에 아이비가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아파트에서야 늘 실내에서 보던 거라 추위에 약한 식물로 알고 있었더니
상록식물인가.
집의 규모도 그렇고 이런 취향의 주인이라면 필시 양반행세하던 사람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날은 왜 이리 추운 거냐.
아무리 남도라도 오늘은 참말 춥다.
봄은 아직인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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