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에 대학교수가 등장한다. 딸래미 병원비를 들고 나가 화투판에 끼어든다. 그 돈을 몽땅 털린 거를 내용을 아는 자비심(?) 많은 주인공이 개평으로 거금을 돌려준다. 허나 교수는 개평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중독자들은 돈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도박만을 일삼는다. 도박판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 아니다. 단지 그 재미에 빠져 헤맨다. 몇 백억을 딴들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정신은 나날이 피폐해져 간다.
부자들은 복권을 사지 않는다. 필요한 돈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복권을 사는 사람은 그러므로 다들 서민들이다.
로또복권을 발행해서 돈을 버는 정부는 가난한 서민들의 얄팍한 주머니를 알겨먹는 것이다. 참으로 무지막지하고 악랄한 행태다. 나날이 늘어만 가는 세금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허황된 일확천금의 망상으로 유혹하여 주머니를 완전 탈탈 털고 있는 것이다.
사행을 근절시켜야 할 정부가 아예 최전방에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으니 이걸 어느 누가 막아낼 수 있을까.
사북에는 지금도 정신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사람들이 머리를 뉘고 있다. 이 병폐를 누가 치유할 것인가. 국민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는 이 황당하고 모순된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