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미라는 곳이 있다.
태백시 상사미동의 높은 고원지대.
이곳에 오르면 다른 세계다. 온통 배추밭이다.
머나먼 낯선 이국의 풍경이다
안개.
하루 종일 쉼없이 안개는 준령을 넘어와 덮이고는 이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한여름에도 오싹 한기가 느껴지는 이상한 신비스러운 곳이다.
예전에 안성 입장 일대를 차를 타고 지나다가 본 너른 포도밭들.
가도가도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진
온 천지가 포도인걸 보았을 때
와, 저 많고 많은 포도를 누가 다 먹나 했었다.
그랬는데 귀네미에는 온통 배추다.
귀네미 뿐이 아니라 태백과 삼척 하장면 일대는 온통 배추 일색이다.
우와! 저 많은 배추를 누가 다 먹나.
그래도 저게 다 어디론가 팔려 나가 소비를 하는 걸 보면 인간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걸 깨닫고 만다.
인구가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