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방 어제 새집으로 이사했다. 남편은 혼자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서재 갖기를 소원했는데 비로소 한풀이를 하게 되었다. 아침에 서재에 들어간 그는 종일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가 간식을 갖고 들어가자 책상 앞에 앉아 있던 그는 거늑한 얼굴을 하고 말한다. "어때, 나두 이렇게 폼잡.. 언니의 방 2013.08.31
나는 개다 고요한 산골짜기에 요란하게 개들이 짖어댄다. 시골 민가들은 집집이 개가 있으니 그 소리 듣는 건 일상이다. 오늘은 그 소리가 여느 때와는 다르다. 뭔가 특별한 상황이 있는가 짐작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통스럽게 자지러지는 파열음과 더불어 개들은 기승스럽게 목을 파며 짖어댄다... 언니의 방 2012.10.30
공주 1 홍천 하고도 깊은 깡촌. 내가 있는 농장에 춘천 모 대학생 다섯이 들어왔다.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라나 뭐라나. 남학생 셋에 여학생이 둘. 여학생 중 하나가 아주 심한 공주병환자였다. 마을에 들어오는 날 드레스 비스므리한 상아색 원피스에 이효리바지를 받쳐 입은 모양새가 참 가관.. 언니의 방 200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