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꽃인데 아스타국화라고 합니다.
거창 감악산 산정은 목하 보랏빛 세상입니다.
이곳은 ‘별바람언덕’이라는 예쁘기도 하고 한편 유치한 느낌도 있는 이름이 있네요.
한가을의 아스타국화가 명물이지만 일출과 일몰, 그리고 밤하늘의 별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꽃만 구경하고 왔습니다.
어떻게들 알고 오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해발 9백 미터나 되는 산을 허위허위 올라갑니다.
내려올 때는 시종 브레이크를 밟아야 해서 파열하지 않을까 내내 불안했던 운전이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에 올랐던 1.200미터 평창 청옥산의 육백마지기 때도 엄청 겁이 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여름, 육백마지기를 뒤덮었던 샤스타데이지의 하얀 물결이 지금도 눈에 암암합니다.
그때는 흰색의 바다,
이 가을 별바람언덕은 보라의 바다.
노랑색을 좋아하지만 하양의 순수와 감수성의 보라도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는 꽃’이라고 했지만 들여다보니 어릴 때 많이 보던 과꽃을 닮았습니다.
홑꽃잎과 겹꽃잎의 차이인가?
외양도 비슷하고 붉은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것도 과꽃과 같습니다.
그중 이곳 감악산은 보라색 꽃이 주종이네요.
찾아보니 과꽃은 한해살이고 야들은 여러해살이라고 합니다.
기대만큼 흐드러지게 피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의 강렬함은 있었네요.
그리고 곧 화려하게 분출할 억새의 풍경까지.
비제 : 미뉴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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