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식점엘 들어갔더니 주인이 기독교인이다.
입구 문설주에 십자가와 함께 무슨무슨 성결교회 따위 문구가 있으니 그런 줄 알지.
벽에는 시편 한 절이 쓰인 액자가 걸려 있다. 그거야 뭐.
기독교인도 불교인도 식당을 하는 거야 뭐 못마땅할 리 없지만
이 집은 들어가니 찬송가를 틀어 놓았다. 음식을 먹으면서 내내 찬송가를 듣다 나왔다. 문 닫을 때까지 그럴 테지.
불쾌하다. 신앙 깊은 주인의 성정이야 이해하려 해도 밥 먹으러 온 손님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전혀 없는 순전히 막가파식 개신교인이다.
싫으면 네가 싫지 내가 싫어? 싫으면 오지마, 이런 식이겠다.
이런 소소한 것들 때문에 그 종교에 정나미가 떨어져 가는 것이다.
한데 그들은 아예 모른다는 게 한심하다.
하긴 그정도 되면 그 집단에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라 인정받고 찬양 받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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