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절 포스팅.
사실은 화진포를 목적지로 떠난 길이었다.
연말연시 해돋이 관광객들 오지 말라고 동해안 일대 해변을 거의 다 통제하던 주람이었다.
그 정보를 알긴 했지만 설마 저 북쪽 끄트머리 화진포도 통제를 하리라는 생각은 안했다.
허술하게나마 주차장과 송림 등에 출입금지용 테이프를 쳐 놓았다.
사람도 별로 없고 뭐 무시하고 들어가도 되지만 나야 모범생이니 관에서 하지 말란 건 하지 않는다. 멀리서 짙푸른 바다와 꽁꽁 언 화진호수만 둘러보고 돌아섰다. 다음 주에 올까 어쩔까.
돌아오는 길에 들른 건봉사다.
실은 예전부터 한번 가려고 벼르고 있던 건봉사다.
몹시 추운 날이다. 추우니 미세먼지는 없이 완전 청명한 하늘이다. 겨울 하늘이 어쩜 저리도 파랄 수 있을까였다.
금강산 건봉사.
말로만 듣던 금강산은 못 가지만 이곳도 금강산의 산줄기니 참신하고 묘핟. 엄밀하게 말하면 나도 금강산 구경은 한 셈이다.
요즘 사찰 방문길르 연속해서 올리다 보니 절 경내의 모습과 당우들이 뒤죽박죽이다.
직지사 대웅전인지 전등사 대웅전인지
또 가람배치도가 정립되지 않아 그저 모든 사찰이 뭉퉁그려져 하나의 거대한 폴리스처럼 아련하다.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건봉사는 6.25때 국군과 인민군에게 번갈아 점령당하면서 그 난리중에 소실되었다. 지금의 당우들은 근래 중건되었다.
오직 저 불이문만 전화를 입지 않은 건물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