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들꽃처럼

설리숲 2016. 10. 23. 19:27

 

 이맘때면 산내들에 지천으로 널린 이 들꽃.

 너무 흔해서 관심을 못 받는 이 꽃.

 그러나 자세히 보면 얼마나 예쁜가.

 흔하지 않은 생명이었다면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았을지.

 

 거리에 넘실대는 인파.

 그냥 다 똑같은 사람으로 보여도

 어느 한 사람 선택해 그의 이력과 지나온 삶을 짚어 보면 그의 일생은 거대한 대하소설이다.

 

 내 인생은 기승전결도 없고 클라이막스도 없지만 나름의 잔잔한 소설이다.

 영화로 치면 느와르 장르의 영화라고나 할까.

 

 사람이든 들꽃이든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 없다.

 흔하지만 촛점이 맞춰진 특정한 들꽃은 귀하고 아름답다.

 

 당신도

 나도

 귀하고 보배로운

 아름다운 존재다.

 

 

 

 

 흔히 벌개미취라고 불리는 이 들꽃의 이름은 쑥부장이다. 벌개미취는 따로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생상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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