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선학정사에 들러 차를 얻어 마시는데 스님이 자랑을 한다.
요 뒤쪽으로 돌아가서 올라서면 기가 막힌 들판이 보인다고.
매일 거기 산책하는 게 가장 즐거운 일과라고.
사계절 다 기가 막힌데 자기는 추수 끝난 텅 빈 들판이 왠지 좋더라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봇대가 없는 들판이라 한다.
하도 자랑을 하기에 좀 보고 싶었으나 날이 많이 어두워져서 다음을 기약했는데.
그 근처 간 김에 부러 찾아 보았다.
스님이 자랑할 만 하네.
이 들판은 전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메뚜기가 어지러울 정도로 날아다닌다.
여기서 영화 <귀향>을 촬영했다는 안내게시판이 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