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는 거 뭐 별게 아니올시다.
인생이라는 거 삶이라는 거 뭐 별게 아니올시다.
사랑이라는 거 이별이라는 거 뭐 별게 아니올시다.
그런데도 뭐 별게 아닌데도 이별은 죽음보다도 더 슬프고 사랑은 생명보다도 더 깊어라.
그리움은 화두 되어 뼈에 박히고 지난날은 사리보다 더 빛나라.
산이 텅텅 비인 날에는 바람만 불어도 울고 싶어라.
바람 부는 날에는 울고 싶어라.
이향봉 스님의 <사랑하며 용서하며> 중에서
스님들은 어찌 다 이리 글을 잘 쓸까.
... 산이 텅텅 비인 날에는 바람만 불어도 울고 싶어라 ...
산에 살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허감.
세상 인연에 초탈한 척 거나하게 도스르고 앉았지만 실은 사랑에 갈급하고 이별에 가슴 무너져 내린다. 그렇지. 사람이면 그렇지.
사랑과 연애, 그리고 이별,
당시에는 절박하고 세상 가장 심각한 줄 알았는데 시간이 이만큼 흐르고 나면 뭐 별것도 아니다. 그래, 그런 사람을 알았었지. 그런 일이 있었지.
지금 내 앞은 티끌 잔잔한 허공,
그것이 우리 사람의 본체요 인생의 본질이 아닐는지.
김억 역시 김성태 작곡 신영옥 노래 : 동심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