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귀족은 호랑나비다.
미추름하고 헌걸찬 외모에 기품이 넘치는 날갯짓.
이상한 일이다.
스무골에 살면서 이 아름다운 나비를 한 마리도 보질 못했다. 서산엘 갔는데 산내들에 이 나비가 지천이었다. 아마 보이는 것 중 삼 할은 호랑나비가 아닐까 싶었다.
이 귀족들은 생태가 어떻기에 있는 곳은 이리도 넘쳐 나고 스무골엔 한 마리도 없는 걸까. 어떤 특별한 기후를 좋아하는 걸까.
그랬는데 올해 이 스무골에 실로 엄청난 호랑나비가 몰려들었다. 신기한 일이다.
올해만 잠깐 있다 떠나가는 건지 아주 눌러 사는 건지 내년의 일이 궁금하다.
윤정하 - 나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