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성탄절

설리숲 2014. 12. 29. 23:59

 

 다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라지만 지난 기상청의 기록을 보면 그런 경우가 별로 없다 한다. 평균 10여년에 한번 꼴?

 숲속으로 오시라. 여긴 매년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이듬해 봄까지 지겹도록 눈속에 갇혀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나원참 아놔!!

 예수가 태어나신 성스러운 날이라는데 왜 즈들이 그렇게 난리치며 흥청대느냔 말이지.

 그날 난 신촌에 있었다. 애들 참 엄청 쏟아져 나왔다. 신촌이야 평소에도 늘 인파가 넘쳐나는 곳이지만 크리스마스 그날은 굉장했다. 예수님 생일이라 다들 그리도 기쁜 건가.

 하긴 나도 그 곳에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역시 혀를 끌끌 찼을 테지만 나야 볼 일이 있어 간 것 뿐이고 근데 그날이 크리스마스였을 뿐이고, 다들 나처럼 볼일 있어 나온 건 아닐 테고.

 모텔은 빈 방이 없더라. 간혹 있어도 평소 5만원이던 방값이 10만원이다. 그나마도 숙박손님은 거절이다. 대실손님 주려고.

 성탄절聖誕節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성탄절性歎節이 되어 버렸다.

 저거들도 아기예수 한번 낳아 보려는 심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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