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를 물어 해친 호랑이의 처리를 두고 고심하나 보다. 그냥 두느냐 죽이느냐.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야생의 숲에서 잡혀 와 평생 철창 안에 갇힌 동물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을까. 옛날 <뿌리>라는 외화에서 보이는 아프리카 흑인들에 대한 무참한 행위를 보면서 인간의 잔학성을 공감했던 우리 인간들이 똑같이 그런 짓을 번연히 저지르고 있다. 그것도 합법적이라는 미명으로.
흉폭한 살인자에게 사형이라는(물론 사형제도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벌을 내리는 것은 심판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일벌배계의 의미도 있다. 사람 하고 짐승하고 같지 않다. 호랑이를 죽인다고 그걸로 일벌백계 본보기 삼아 앞으로 다른 호랑이들은 자제할까.
사람들 앞에서 쇼를 벌이고 박수를 받는 돌고래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왜 그 넓은 바다에 살게 두지 않고.
동물원.
죄 지은 사람들을 가둔 감옥은 명분이 있지만 동물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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