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반천에 내려가기 전에 익산을 지나다가 차밭이 있다는 안내 팻말을 보았습니다. 금강변의 마을이었습니다.
금강이면 상당히 북쪽인데 거기까지 차가 있다 하여 좀 의아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실제로 차밭이 가꾸어져 있고 안내문에 따르면 그곳이 현재 우리나라 차의 북방한계선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 한계선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어 강원도에서도 차를 덖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기실 기후변화를 보면 아열대기후로 변해 있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글쎄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섣불리 판단을 할 수가 없고,
차뿐이 아니라 우리 집 마당에도 야자수랑 망고나무, 두리안 따위를 심는다고 생각하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차도 그렇고 커피나무도 직접 심어 먹는다는 유치한 상상으로 잠깐씩 즐겁기도 합니다.
입추가 지나니 저녁답의 공기가 서늘해졌습니다. 밤에 계곡물에서 목욕을 했는데 이젠 추워서 목욕은 도저히 못하겠고 손 담그기조차 싫어졌습니다.
반천에서 나온 지 고작 두 달 남짓인데 어느새 겨울을 준비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네요.
안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