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다.
인류뿐 아니고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은 다 그러하다.
숲에 들어가 보라. 모든 초목들이 서로 상생하면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 같지만 실은 저들이 더 살기 위해 다른 것들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처절한 싸움터다.
육식을 부정하는 채식주의자들이 박애주의자인 양 하지만 기실 그들이 먹고 있는 것들이 다 무어란 말인가.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위하여 우리는 많은 풀을 베어 없앴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한 그루의 나무에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수의 생명들이 깃들어 살고 있다.
장작을 패다 보면 이렇게 눈에 보이는 생명들이 부지기수다. 내 도끼에 터져 버리거나 용케 안 터진 놈들은 그냥 얼어죽거나 아궁이 안에 들어가 결국 타 죽고 만다.
얼어 죽지 않고 살아 남으려면 나는 나무를 베어다 장작을 패야 한다. 처절하고 비정한 투쟁이다. 수많은 생명들이 그 싸움에서 처참하게 소멸해 간다.
살고 죽는 게 고작 이런 것이다. '거룩한 생애'라는 것에 고상한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늘 파이팅 Fighting!! 소리치며 살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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