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면 정선장에는 냉이나 달래 따위 봄나물이 개락이다.
내 사는 산골엔 아직도 잔설에 냉기가 가득한데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기다리면 직접 캐다 먹을 수 있지만 성급한 마음에 좌판에 놓인 그것들을 한 봉지 산다.
그런데 집에 와 쳐 먹다 보면 냉이가 아닌 다른 풀이 들어 있다. 속은 느낌에 기분이 좋지 않다.
냉이랑 같이 섞여 있으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이걸 냉이에다 섞어 파는 할매들이 더러 있어 영 찜찜한 것이다. 두 번을 그리 속아 사고 나니 구매의욕이 떨어지고 말았다. 할매가 보는 앞에서 뒤적거려 확인해 보기도 뭣하니 아프론 절대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첨엔 뭔지 잘 몰랐으나 식물도감을 찾아 싸리냉이라는 것을 알았다. 먹어도 해가 되는지는 안 먹어 봐서 모르겠다.
냉이와는 확연히 구분되지만 섞여 있으면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