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이 노벨상을 못 받았다고 다들 서운해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어려울 것 같다. 그 아름다운 시어와 감성을 그들이 알 리가 있나. 선생의 글을 읽고 접하는 우리는 참 행복하고 축복받은 사람이다.
내일은 한글날,
부디 저들은 도저히 알아먹지 못하는 우리말로 위대한 글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예전에 하루가 멀다하고 편지를 주고받던 영동의 여자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 머나먼 해남 땅끝까지 향긋한 포도상자와 함께. 정말 오랜만이다. 가을이면 누구라도 내 그대가 되어 편지를 받아주었으면 하는 고은 시인의 아름다운 감성이 새삼 다가온다. 여건상 이 여친에게 가을편지 답장을 보내진 못하지만 이 가을에 나 또 연애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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