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쉽지만 어려운 것

설리숲 2008. 6. 14. 20:50

 

 

 

 요즘 엄마들은 참 예쁘고 세련됐다.

 옆에 아이만 없으면 아가씨라 해도 좋을만큼...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다들 많이 배우고 자식에 대한 사랑도 무조건적이 아닌 냉철한 이성도 함께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좋은 현상이다.

 

 우리 엄마 마흔 하나에 나를 낳으셨다.

 국민학교에 입학했을 때 다른 엄마들은 다 젊고 예쁜데 우리 엄마는 할머니였다.

 그게 어린 마음에 참 싫었었다.

 

 가끔 가상의 상상을 해본다.

 내가 만약 이 나이에 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는다면 그 녀석도 할아버지가 다 된 아비를 창피해할 것이다.

 흐음... 그 이유만으로도 나는 결혼을 하면 안 되겠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만다.

 

 도시 공원에 가면 연인들보다도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확실히 많아졌다.

 저리 사는 게 모든 사람들의 근본적인 희망이요 꿈이라는 생각을 한다.

 쉬운 것 같지만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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