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용 장작 중에서 가장 좋은 게 참나무다.
밀도가 단단해서 자를 때도 힘들고 운반할 때도 엄청 무겁다. 그러나 장작을 팰 때는 아주 수월하다. 제대로 내려치면 한번에 쫙쫙 나간다. 그럴 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불이 좀 늦게 붙지만 일단 타기 시작하면 불땀도 세고 오래 가기 때문에 요즘처럼 혹한의 추위에는 그만이다.
우리 숲에는 여섯 종의 참나무가 모두 식생한다.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장작을 패다 보니 이 졸참나무가 색깔이 무척 예쁘다. 일부러 파스텔로 칠한 것 같은 선명한 분홍색이다. 햐, 그냥 아궁이에 넣어 살라 버리기엔 너무 아까울 지경이다. 같은 참나무라도 떡갈나무 장작은 칙칙하니 그저 평범한데 말이다. 속이 노란 아까시나무도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졸참나무는 그 보다 더 아름답다.
요건 떡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