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수의 길을 걸을 줄 알았던 한 처녀가 있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무대보다 거리에서 더 많이 불린 노래 하나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민중저항가수가 되었다.
아직은 가녀린 어린 나이에 노래의 사회성에 대한 처절한 체험을 하게 된다.
양희은.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아침이슬은 저항가요로 낙인 찍혔고, 이후로 발표하는 노래마다 금지곡의 족쇄를 채웠다.
암울한 시대상황에 어쩔 수 없는 피해자로서 그 이미지를 벗는데 평생이 걸렸다.
어린 처녀는 서정적인 포크가수를 꿈꿨다
실제로도 그의 노래들은 거개가 자연과 인간의 순수한 교류를 노래하는 진짜 서정적인 노래들이다. 인생 후반에 들어서면서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소박하면서도 철학적인 노래들을 부르고 있다.
어느 것 하나도 저항이니 민중이니 하는 것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런데 왜?
다시 한 번 추악하고 비열한 권력의 어둠을 본다.
노래는 만들어 내놓는 사람의 뜻과는 달리
불러주는 사람들의 것이란 걸 깨달았지요.
- 어느 뉴스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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