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정래가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선암사.
사연 하나만으로도 나의 호기심은 한층 날개를 편다.
가을은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왜??
가을이니까...
외롭고 그리우니까...
어느 겨울에
선암사에서
묘한 나무를 보았다.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휘휘 늘어져 매운 겨울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벚나무라고 했다.
참 신기하기도 하여라 벚나무 가지가 채질을 하다니.
춘삼월 꼭 그 꽃을 보러 가리라 해놓고는
바쁘지도 않으면서 여직껏 그 꽃 달린 걸 보지 못하고 말았네.
봄이 아닌 가을에 다시 본 저 벚나무.
내게는 사뭇 신기하기만 하다.
바야흐로 꽃무릇 빨간 꽃잎 사바세계를 덮고 있었다.
아,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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