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설리숲 2008. 1. 4. 01:58

 

 '좆'은 남성의 성기를 일컫는 우리말이다.

 물론 금기시 하는 단어지만 그럼에도 좆만큼 우리 일상에 널리 쓰이는 말도 없다.

 재밌게도 남성의 성기라는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참 여러 의미로 쓰이는 게 '좆'이다.

 그걸 잘 보여주는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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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도 어느 마을에 폭우가 내려 물난리가 났다.


 첫날 물이 개울 방죽을 넘어 마을길에 들어오자 참다참다 드디어 이장님 마이크를 잡았네.

 “아, 아. 나 이장인디유.

  시방 우리 부락에 좆나게 비가 와서 홍수가 날라 헙니다.

  아직은 갠잖응께 그리들 아셔유”


 이튿날도 비는 그치지 않고 내려 물이 엄청 불어 집집이 처마까지 들이찼다.

 온통 물바다.

 웬만하면 마이크를 안잡는 우리 이장님 참다참다 또 마이크를 잡았다.

  “아, 아, 나 이장이유.

   어제 온 비는 좆두 아니유.

   갠잖아유 머 지가 그러다 말겄지유”


 

 다음날 물은 마을을 휩쓸어 폐허를 만들어버렸다. 간신히 살아난 이장님 마이크를 잡았다.
 "아,아, 나 이장인디유 씨발...

 우리 부락 좆댔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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