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사랑의 자물쇠??

설리숲 2007. 12. 26. 15:34

 

 연애 한번 요란하게 한다.

 신세대 사랑법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저렇게 자물쇠를 매달아 놓는 게 유행이라 한다.

 무섭다. 

 연애란 이름으로 시작되는 결혼이라는 것이 기실 구속이라는 말의 다름이 아니거늘, 그것도 부족해 저렇듯 자물쇠를 채운다니....

 뭐 애인으로부터 구속당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난 니 여자야’ ‘넌 내 남자야’ ‘난 당신을 구속할거야’ ‘당신에게 속박당하고 싶어’ 이런 메시지를 너무나 당당하게 주고받으니, 더구나 철조망에 저렇게 옭아매 놓은 것을 보고 나는 어쩐지 엽기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른바 커플패션이라는 것

  “우린 시방 서로를 구속하고 있다”                                                

   하고 크게 알리고 다니는 것으로 보여 씁쓸해지곤 한다. 


 

              철조망 저 너머로 드넓은 자유가 보인다.

 

                                                                 - 서울 남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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