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도시투어 서울] 용산 땡땡거리

설리숲 2025. 7. 31. 17:48

 

 

사람들은 그냥 땡땡거리라고 한다.

철도 건널목이 있어 정식 이름은 백빈 건널목이다.

조선조에 지금의 건널목 뒤쪽에 살던 백씨 성의 빈()이 행차하던 길이어서 백빈건널목이라고 한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흔하게 등장하는 도심의 철도건널목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귀한 풍물이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땡땡 벨이 울린다. 그 간격이 지극히 짧아 5~10분마다 기차가 지나간다. 하루 300여 회나 기차가 지난다고 하니 그때마다 울리는 쇠바퀴소리와 땡땡소리에 주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불편할지 능히 짐작하겠다.

 

나 같이 한번 눈요깃거리로 한번 다녀가면 그만인 부류들에겐 레트로감성이니 하는 따위의 시크한 표현 말고는 별다른 관심과 배려는 없을 것이다.

 

 

 

 

 

 

 

 

 

 

 

 

 

이곳이 나 같은 촌놈에게도 알려진 건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지라는 입소문 때문이다. 갑자기 이색 관광지라는 테마로 부상했다.

 

내게는 그닥 이색적인 풍경은 아니다. 학창시절의 우리 동네 풍경 그대로다. 이런 골목길을 걸어 10년을 넘게 학교를 다녔다.

우리들 가슴 어느 한켠에 묻혀 있던 아련한 추억이 몽글거리며 걸어나오곤 하는 때가 이럴 때이다.

그래서 별 보잘것없는 풍경이지만 때로 이런 거리를 배회하고픈 욕망이 생기는가 본다.

 

 

 

 

 

 

 

 

 

 

 

 

 

 

 

 

 

 

 

 

 

 

 

날은 몹시 무더운데 빗방울까지 떨어져 습기 가득한 오후다.

온몸에 땀이 흥건히 젖는다.

 

나는 언제부터 추억할 꺼리를 찾아다녔을까.

어쩌면 이제부터 나는 새로운 곳보다는 마음속에 있는 예전의 그곳들을 찾아다니는 것에 더 시간을 할애할지도 모르겠다.

 

 

 

 

 

 

 

 

 

                   폴 매카트니 : J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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