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멀기도 한 거제도, 그러고도 그 끝.
해남에 땅끝이 있어 뭍의 최남단이라 하지만 거제도 공곶이로 가기가 훨씬 시간이 걸린다.
꼭 목적지가 아닌, 가는 노정이 더 행복한 여행길인 것이다. .
봄 가득한 들판 저쪽에서 불어오는 훈풍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그렇다.
샛노란 수선화가 있는 풍경.
유명세는 있지만 그 명성만 듣고 허위허위 들르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다.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아기자기 예쁘게 꾸민 정원도 아니다.
노부부가 오래전부터 취미로 가꾼 수선화를 혼자 보기 아까워 대중에게 개방했다 한다.
그간은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숲이었다가 2005년 상영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새초롬한 수선화가 있는 풍경.
유명세는 있지만 그 명성만 듣고 허위허위 들르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다.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아기자기 예쁘게 꾸민 정원도 아니다.
노부부가 오래전부터 취미로 가꾼 수선화를 혼자 보기 아까워 대중에게 개방했다 한다.
그간은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숲이었다가 2005년 상영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바다끝.
수선화밭을 내려서면 바다다.
하루 비 오고 강풍이 몰아치더니 그 잔풍이 거칠게 파도를 몰아온다.
가슴이 탁 뚫리는 느낌이다.
바다는 늘 하늘을 따른다.
음울한 잿빛 바다이더니 하늘이 벗개고 햇빛이 쏟아지면 비로소 바다도 에메랄드빛으로 변한다.
다이나믹한 이런 바다를 동경하고 선망해마지 않는다.
구조라해수욕장.
봄빛은 가득하지만 쓸쓸한 해변.
이 해변에도 수선화 노란빛이 빛나고 있다.
그 위로 어둠이 내리고 바다 저 깊은 곳으로부터의 울림으로 밤을 맞는다.
거친 파도소리가 온밤을 철썩였다.
벚꽃의 계절이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온갖 꽃잎들이 아우성치며 뛰쳐나올 테지.
타파니에서 아침을.
눈부시게 아침이 열리고 바다는 그보다도 더 찬란하게 빛났다.
봄이다.
역시 남녘은 일찍 꽃잎들이 터졌다.
김수철 : 나도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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