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괴산과 진주 집을 오갈 때마다 합천읍을 지나며 보게 되는 드넓은 모래톱이 있다. 모처럼 여유가 있어 강의 모래톱으로 내려갔다. 남덕유산 삿갓샘에서 발원하여 거창과 합천 일대를 굽이굽이 돌아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황강(黃江)이다. 누런 강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유역에 모래들이 퇴적되면서 생긴 이름일 것이다. 합천읍 옆구리를 휘돌아 나가면서 생긴 모래톱이 아주 넓어 큰 강의 하구에서나 볼 수 있는 삼각주 풍광을 만들었다.
이 강의 발원지 즉 삿갓샘을 찾아 오르는 탐험여행가가 많은 걸 보면 꽤나 즐거운 여행길인 것 같다. 언제 나도 이 물줄기를 따 태초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