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 전 가을, 예천 선몽대 가는 길의 단풍나무길이 근사했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다음 가을에 카메라 들고 다시 가리라 작정하고 있었다.
그래 때가 적절할 것 같아 오늘 길을 나섰던 건데,
가는 길에 괴산에도 제접 유명한 은행나무길이 있어 들렀더니 잎이 언제 다 져 버렸는지 나목이 되어 있다. 아이고 이런! 늦었다.
그렇담 예천 그곳도 그럴 테니 가본들 의미가 없다. 또다시 다음 가을로 미루고 대신 칠보산의 각연사를 찾아들었다.
이북 땅의 칠보산이 그렇듯 보석같이 아름답다 하여 그런 이름을 붙였을 터.
남한에도 칠보라는 이름의 산이 몇 군데 있어 괴산의 칠보산도 그중이 하나다. 더 넓게는 속리산에 속하는 산이다.
각연사 도량만 둘러봤으니 그 드나드는 길 말고는 돌아보지 않아 과연 칠보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다음 가을을 기약하려 한다.
어쨌든 이곳은 가을의 절정이다.
각연사 가는 길
정선 산골에도 지천인 신나무인데 이렇게 원색적인 빨간 신나무는 보질 봇했었다. 참 화려하고 정열적이다.
그리고 잎이 진 화살나무 열매도 이렇듯 짙은 빨간색이다.
가을은 빨강이어야 한다.
Michael Franks : Antonio's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