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를 땅속의 굼벵이로 살다가 우화를 해서는 기껏 2주 정도 매미로 산다고,
사람들은 그의 짧은 인생을 가여워도 하고 오랜 기다림을 칭송도 한다.
매미의 정체는 굼벵이가 아닐까.
그의 일생은 땅의 인생이다.
다만 자손을 낳기 위해 잠깐 매미로 변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생을 마친다.
그러니 그의 정체는 날개 달린 그것이 아니라 유충의 형태인 굼벵이다.
서늘한 바람이 나더니 극성스런 매미소리도 거짓말처럼 그쳤다.
정녕 가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