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하고 화려한 색조보다도 은은하고 소박한 매력이 더 끌리기도 한다.
기후 영향일 테지. 이번 가을의 단풍은 그리 강렬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자령 숲은 온통 붉은 색이 아닌 노란색의 은은한 당단풍이다.
그 튀지 않는 수더분함이 숲과 길과 사람을 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구라도 숲에 들면 같이 어우러져 조촐하고 안온한 느낌을 준다.
이미 산정은 잎이 다 져 겨울이 바투 다가왔음을 알려 준다.
시간과 계절은 이렇듯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다가오고 머물다가 지나갔다.
다가온 모든 것은 반드시 간다.
그저 아프다고 보채지 말고 원망도 하지 말며 곁에 두었다 가게 할 일이다.
산록에 서면 나는 없다.
산에 들면 말은 똥일 뿐이다.
오카리나 연주곡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서늘한 숲 > 햇빛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전화를 안 받을 때의 여러 생각들 (0) | 2014.11.01 |
---|---|
비오는 날 (0) | 2014.10.22 |
가을 밤... 꽃잎... 그리고 (0) | 2014.10.15 |
남해 바다 (0) | 2014.10.04 |
안녕하세요 (0) | 201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