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선자령

설리숲 2014. 10. 18. 16:11


 선명하고 화려한 색조보다도 은은하고 소박한 매력이 더 끌리기도 한다.

 기후 영향일 테지. 이번 가을의 단풍은 그리 강렬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자령 숲은 온통 붉은 색이 아닌 노란색의 은은한 당단풍이다.

 그 튀지 않는 수더분함이 숲과 길과 사람을 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구라도 숲에 들면 같이 어우러져 조촐하고 안온한 느낌을 준다.

 

 이미 산정은 잎이 다 져 겨울이 바투 다가왔음을 알려 준다.

 시간과 계절은 이렇듯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다가오고 머물다가 지나갔다.

 다가온 모든 것은 반드시 간다.

 그저 아프다고 보채지 말고 원망도 하지 말며 곁에 두었다 가게 할 일이다.

 

 산록에 서면 나는 없다.

 산에 들면 말은 똥일 뿐이다.


              오카리나 연주곡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랜 만에 탁 트인 전망 앞에서 그 망망한 공간 속으로 오카리나의 음표들을 날렸다. 그 기분 나쁘지 않다.

 

   이 곡은  원래 <봄을 향한 세레나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생뚱맞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란 제목으로 불리고 있다. 어쨌든 가을 정서와 분위기에도 잘 맞는다.

 

지난 달 학이시습지길에 나섰을 땐 여전히 무덥더니 그 흔적은 어디로 갔는가 을씨년스런 가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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