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글로벌시대라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각양각색의 외국인들을 접하게 된다. 길거리에서 보는 건 흔하고 때로는 같이 일도 하고 때로는 동거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네팔인은 처음이다. 두 아가씨를 만나는 것으로 네팔과의 첫 대면이 되는 셈이다. 두 아가씨가 성격이 참 좋다. 늘 웃음기 머금은 표정에 한 아가씨는 장난도 잘 치고 재기발랄하다. 게다가 영어를 구사하는 등 지적인 품격에다 남에 대한 배려심도 깊다. 한국이라면 참말 일등 신붓감이랄 수 있겠다.
난생 처음 만나는 네팔은 그렇게 매력적인 나라로 각인된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민간외교관이라 한다지만 과연 그러하다. 아주 오래 전에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볼리비아 아가씨가 너무 예뻐 나는 잘 모르는 볼리비아라는 나라를 세련되고 품격 있는 나라로 길래 인식하고 있는 터다. 실상은 여느 남미 국가들처럼 저개발국가에 가난한 국가임에도 나는 여전히 아름다운 나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단지 그 예쁜 아가씨 하나로.
아하, 미인은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는 걸 깨닫는다. 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 예쁜 미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행위들을 성상품화로 단순하게 매도하고 폄훼할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