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안 가는데 이번 조카놈은 애틋한 편린 하나를 기억하고 있어 꼭 참석하고 싶었다.
성당에서 가톨릭 의식으로 하는 결혼식이라 그것 또한 보고 싶었다.
경건함과 엄숙한 분위기는 나름대로 좋으나 그래서 잔칫집 특유의 흥겨움이 없다.
기독교인 아닌 사람은 이런 혼례 별로 재미 없다.
적절하게 흘러나오는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한 음악은 참 좋다.
신랑은 형제요 신부는 자매라 호칭하는데 형제자매 가족끼리의 결혼이라...
그 어감은 어쩐지 생경하다.
어쨌든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맺은 연, 그 사랑과 행복 영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