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미안하다 그대들아

설리숲 2014. 2. 20. 21:41

 

 세상에 의해 박탈당한 자유.

 억압

 비로소 그 암흑을 빠져나와 빛을 보려 했는데

 눈앞에 밝은 여명이 있었는데.

 

 대학에 합격하고 얼마나들 좋아했을까.

 앞에 놓인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 들판이었는데.

 청춘들.

 그 푸른 들판을 내디뎌보지도 못하고 스러져 버렸다.

 가엾고 서러운 목숨들.

 이럴 거면 방종에 빠져 진탕 놀아나 볼걸.

 하고 많은 인고의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야속하고 원통하다.

 

 그들을 옭아맸던 이 세상은 보상은커녕 더 무서운 고통을 주었다.

 

 

 사람들은 이제 금메달을 따면 환희와 열광에 빠질 것이다.

 지금 너도나도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에 매달려 환성을 지를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푸른 청춘들의 죽음보다 운동선수들 금메달이 더 가치 있는 것일까.

 나는 몹시도 아프다.

 

 나이 들면 눈물이 많아지는 모양이다.

 

 그대들 부디 더 아름다운 세상에 나와 미처 못다한 생을 맘껏 누리시기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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