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짧은 해후

설리숲 2012. 10. 26. 10:05

 

 

벚나무 진달래 목련 등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대개 마른 가지에 꽃만 달았다가 꽃이 지면 그제서야 잎이 나온다. 어찌 보면 상사화처럼 서로 만나지 못 하는 애틋함을 지녔다.

 그 한을 풀려는 심사인가. 가을 요즘에 피는 개나리는 비록 붉게 단풍 든 잎이지만 비로소 자신의 한몸을 더불어 존재한다. 짧은 공존이다. 신기하기보다 서슬프다. 봄과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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